1. 영화 하얼빈 개요
- 제목: 하얼빈 (Harbin )
- 감독: 우민호 (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
- 각본: 우민호
- 출연 :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 장르: 드라마, 역사
- 상영시간: 114분
- 개봉일: 2024년 12월 24일
-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2. 영화 하얼빈 줄거리
영화는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시작된다.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 후 일본군 포로를 잡게 되는데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 포로인 소좌 모리 다쓰오를 풀어주면서 안중근과 독립군 사이에서 균열이 시작된다.
이창섭은 안중근에 반발해 자신의 부대원을 이끌고 떠나고 안중근은 후회하게 됩니다.
안중인이 음식을 구하러 잠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왔더니 그때 모리 다쓰오가 일본군을 이끌고 기지를 포격해 독립군이 궤멸 상태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은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며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자신 때문에 수많은 동지들이 죽었기 때문에 살아 있을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그때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목숨은 먼저 떠난 동지들의 것이라는 것을요.
1년 후, 블라디보스토그에는 안중근과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이 독립운동을 위해 모이게 된다.
결국 살아남은 안중근은 밀정으로 의심 받자 동지들 앞에서 손가락을 끊어 의지를 보이며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겠다고 뜻을 밝히게 됩니다.
이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한 고단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3. 영화 하얼빈 인물과 관람평, 리뷰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다루는 과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라기 보다는 안중근 의사의 고뇌와 목숨을 건 사투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에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은 릴프 프랭키가 이런 말을 합니다.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곳칫거리야.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이말에서 영화에서 안중근 의사만의 영화가 아닌 독립군 모두에 관한 영화였다고 느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은 릴리 프랭키는 우리나라 주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을 체결한 한국통감부 초대 통감으로 독립군들이 하얼빈 의거에서 처단한 일명 "늙은 늑대"입니다.
하얼빈에서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일본군 장교 모리 다쓰오 역을 맡은 박훈 배우가 삭발까지 하면서 악랄하게 연기하였고 일본어까지 전혀 어색함 없이 이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모리 다쓰오는 일본군 육군 소좌이자 조선 주둔군 사령관으로 신아산 전투에서 전쟁포로로 잡혔으나 안중근이 놓아주지만, 이후 안중근을 쫓는 메인 빌런이자 최종 보스입니다.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았던 릴리 프랭키도 비중은 많지 않았지만 나올 때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보여 주네요.
이동욱은 대한제국의군 작전참모, 안중근의 독립군 동지로 초반 안중근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이동욱도 어색하지 않게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박정민 배우가 맡은 우덕순 역은 대한제국의군 작전참로로 안중근의 작전을 지원하는 독립군 동지이고 조우진 배우가 맡은 김상현 역은 대한제국의군 일본어 통역관으로 안중근의 동지이며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인물입니다.
박정민과 조우진 배우가 진중한 연기로 영화를 잘 이끌어 갑니다.
배우 유재명이 맡은 최재형 역은 재러 독립운동가 신문사인 대동공보사 사장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인물입니다.
유일한 홍일점으로 나오는 전여빈은 대한제국의군 무기 공급원인 공부인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어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안중근 역할을 맡은 현빈은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으로 하얼빈 의거를 주도한 독립운동의 핵심인물 입니다.
현빈은 고뇌하는 안중근의 모습을 잘 연기하여 새로운 안중근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업적이나 영웅담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좀 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단순히 영웅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하얼빈 의거를 치르기까지 그가 했던 많은 생각들에 집중하고 동료를 잃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깊이 있게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와는 거리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인간 안중근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